“감자보다 고구마가 혈당에 좋다”는 이야기,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 소개한 예를 보면 구운 감자는 GI 85, 고구마는 GI 61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같은 조건에서 두 식품을 직접 비교한 값이 아니므로, 이 숫자만으로 감자와 고구마의 우열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당지수는 음식 선택에 참고할 수 있는 지표이지만, 이것만 보고 판단하면 정작 중요한 부분을 놓치기 쉽습니다.
✍️ 작성자: Choisaurus | 🗓️ 마지막 업데이트: 2026-09-09
당지수(GI)란 무엇이고, 왜 그것만으로는 부족할까요
당지수(GI, Glycemic Index)는 일정량의 탄수화물을 섭취했을 때 혈당이 얼마나 빠르게 오르는지를 비교한 지표입니다. 일반적으로 GI 55 이하는 낮은 식품, 70 이상은 높은 식품으로 분류합니다.
| 식품 | 당지수(GI) | 구분 |
|---|---|---|
| 구운 감자 | 85 | 높음 |
| 고구마 | 61 | 보통 |
다만 GI는 식품마다 하나로 고정된 숫자가 아닙니다. 품종과 숙성도, 가공 정도, 조리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실제 식사에서는 얼마나 먹었는지와 어떤 음식과 함께 먹었는지도 혈당 반응에 영향을 줍니다.
또한 GI가 낮다는 것과 영양적으로 좋은 음식이라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삼겹살처럼 탄수화물이 거의 없는 고지방 음식은 식후 혈당을 빠르게 올리지 않지만, 그렇다고 혈당 관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선택해야 할 음식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당지수는 여러 판단 기준 가운데 하나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혈당 관리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음식 구성
개별 음식의 당지수만 따지기보다 식사 전체를 어떻게 구성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식품을 적절히 조합하는 것이 기본이 됩니다.
- 통곡물: 현미, 귀리, 보리 등 정제 정도가 낮은 곡물은 식이섬유를 함께 섭취할 수 있어 탄수화물의 소화·흡수가 보다 완만하게 이루어지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 잎채소, 미역·김 같은 해조류, 곤약 등은 식이섬유를 보충하고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콩류·생선 등 단백질 식품: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피하면서 포만감을 유지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구성하는 데 유리합니다.
-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식품: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식품을 줄이고 불포화지방 위주로 선택하면 전반적인 식사 질과 심혈관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설탕이나 꿀처럼 농축된 당류, 흰빵·흰쌀밥 같은 정제 탄수화물, 첨가당이 많은 음료는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으므로 양과 섭취 빈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먹는 방법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채소나 단백질 식품을 먼저 먹고 탄수화물을 나중에 먹는 식사 순서, 지나친 폭식과 절식을 피하는 습관 등이 식후 혈당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효과와 필요성은 사용 중인 약물과 생활 패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고정 용량 인슐린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끼니마다 탄수화물 섭취량을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저혈당 위험이 있다면 확인할 점
인슐린이나 저혈당 위험이 있는 당뇨약을 사용하면서 식사량을 크게 줄이거나 끼니를 거르면 저혈당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혈당이 70mg/dL 미만이면 저혈당으로 보고 다음과 같이 대응합니다.
- 의식이 있고 안전하게 삼킬 수 있다면 빠르게 흡수되는 탄수화물을 약 15g 섭취합니다.
- 약 15분 뒤 가능하면 혈당을 다시 확인하고, 여전히 70mg/dL 미만이면 같은 방법을 반복합니다.
- 의식이 흐리거나 스스로 삼킬 수 없는 상태라면 음식이나 음료를 억지로 먹이지 말고 119 등 응급 도움을 요청합니다.
- 처방받은 글루카곤이 있고 사용법을 교육받은 보호자가 있다면 이런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식사량이나 식단 구성을 크게 바꿀 계획이 있다면 약이나 인슐린 용량을 임의로 조절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신장 합병증 등이 동반된 경우에는 단백질이나 칼륨 섭취 기준도 개인마다 달라질 수 있으므로 영양사나 의료진의 개별 상담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과일도 혈당에 안 좋은가요?
과일에는 당분이 있지만 식이섬유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다만 과일주스는 통과일보다 섬유질이 적을 수 있고 액체 형태라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기 쉬우므로 가능하면 통과일 형태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도 탄수화물을 포함하므로 전체 식사 계획 안에서 적절한 양을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당지수가 낮은 음식만 먹으면 혈당 관리가 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당지수가 낮더라도 지방이나 열량이 높은 음식이 있을 수 있고, 실제 혈당에는 섭취량과 식사 구성, 활동량 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줍니다. 당지수는 참고 기준 중 하나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식단을 갑자기 바꿔도 괜찮나요?
인슐린이나 저혈당 위험이 있는 당뇨약을 사용 중이라면 식사량을 갑자기 크게 줄이거나 끼니를 거를 때 저혈당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식단을 크게 바꿀 계획이라면 의료진과 약 조절 여부를 함께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주요 참고 자료
-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FAQ.
- Foster-Powell K, Holt SHA, Brand-Miller JC. International table of glycemic index and glycemic load values: 2002.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02;76(1):5-56. DOI: 10.1093/ajcn/76.1.5. PMID: 12081815.
-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Professional Practice Committee for Diabetes. 5. Facilitating Positive Health Behaviors and Well-being to Improve Health Outcomes: Standards of Care in Diabetes—2026. Diabetes Care. 2026;49(Suppl. 1):S89-S131. DOI: 10.2337/dc26-S005. PMID: 41358898.
-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Professional Practice Committee for Diabetes. 6. Glycemic Goals, Hypoglycemia, and Hyperglycemic Crises: Standards of Care in Diabetes—2026. Diabetes Care. 2026;49(Suppl. 1):S132-S149. DOI: 10.2337/dc26-S006. PMID: 41358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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