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고혈압학회는 2026년 5월 제6판 고혈압 진료지침을 발표하면서 하루 소금 섭취 권고량을 기존 6g에서 5g(나트륨 약 2,000mg) 이하로 낮췄습니다.
여기서 소금과 나트륨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소금의 주성분은 염화나트륨이며, 건강 관리에서는 그 안에 들어 있는 나트륨 섭취량을 기준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략 소금 1g에는 나트륨이 약 400mg 들어 있어, 소금 5g은 나트륨 약 2,000mg에 해당합니다.
대한고혈압학회의 2025 팩트시트에서는 2023년 기준 국내 성인 고혈압 유병자를 약 1,260만 명으로 추정했습니다. 고혈압이 국내 성인에게 흔한 만큼, 평소 식사에서 나트륨 섭취를 어떻게 줄일지는 많은 사람이 실제로 마주하는 관리 과제입니다.
그런데 소금과 국물을 줄이는 것만으로 고혈압 식단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을 먼저 줄이고, 무엇을 자연스럽게 늘리며, 식사 전체의 패턴을 어떻게 구성할지를 함께 봐야 실제로 도움이 되는 식단이 됩니다.
✍️ 작성자: Choisaurus | 🗓️ 마지막 업데이트: 2026-10-07
나트륨을 줄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이유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체액량 조절과 혈관 기능 등에 영향을 주어 혈압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은 고혈압 예방과 관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생활요법입니다.
하지만 고혈압 식단은 소금만 줄이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채소·과일·통곡물·저지방 유제품을 충분히 포함하고 나트륨과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는 식사 패턴도 중요합니다. 이런 원칙을 체계화한 대표적인 식사법이 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식단입니다.
DASH 식단을 검증한 연구에서는 채소·과일 중심의 식사 패턴이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보였고, 이후 DASH-Sodium 연구에서는 여기에 나트륨 섭취까지 줄였을 때 혈압 감소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즉 나트륨을 줄이는 것은 그 자체로 중요하지만, 채소·과일 등 식사 전체의 구성을 함께 바꾸는 것이 혈압 관리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줄일 것 — 소금·국물·가공식품
한국 식문화에서 나트륨은 음식을 조리할 때 넣는 소금뿐 아니라 국·찌개의 국물, 김치와 젓갈, 장류, 가공식품 등을 통해서도 많이 섭취하게 됩니다.
국이나 찌개는 건더기 위주로 먹고 국물은 최대한 남기는 것이 가장 손쉬운 실천법입니다. 김치는 양을 줄이거나 저염 김치로 바꾸고, 찌개나 나물에 소금·간장 대신 식초, 레몬즙, 마늘, 후추 같은 향신료로 맛을 내면 짠맛에 대한 의존도를 자연스럽게 낮출 수 있습니다.
가공식품과 라면, 즉석식품은 영양성분표의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는 습관만으로도 섭취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소금을 직접 많이 쓰지 않더라도 이런 식품에서 나트륨을 상당량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식사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늘리면 좋은 것 — 채소·과일·통곡물·저지방 유제품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류, 저지방 유제품을 충분히 포함한 식사는 칼륨·마그네슘·칼슘과 식이섬유를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게 해주는 식사 패턴입니다.
이 가운데 칼륨은 신장의 나트륨 배설과 혈압 조절에 관여하기 때문에, 신장 기능이 정상인 사람이 채소·과일을 통해 칼륨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식품군 | 대표 식품 | 식사에 활용하는 방법 |
|---|---|---|
| 채소류 | 시금치, 브로콜리, 토마토 | 나물이나 볶음 요리에 곁들여 매 끼니 자연스럽게 포함 |
| 과일류 | 바나나, 아보카도, 참외 | 하루 식사와 간식에 적당량 포함 |
| 콩류·감자류 | 검은콩, 렌틸콩, 감자 | 밥에 섞거나 반찬으로 활용 |
| 저지방 유제품 | 저지방 우유, 무가당 요거트 |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 활용 |
특정 영양소 하나를 따로 챙기기보다, 이런 식품들을 식사에 고르게 포함하는 습관 자체가 핵심입니다.
지방과 단백질의 질도 함께 봐야 합니다
같은 칼로리라도 지방과 단백질의 종류에 따라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공육·버터·튀김류에 많은 포화지방을 줄이고, 그 자리를 생선·콩류·견과류로 채우는 방향이 전체적인 심혈관 건강 식사 원칙에 가깝습니다. 기름을 아예 줄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어떤 지방과 단백질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붉은 고기의 비중을 줄이고 생선이나 콩류 단백질을 늘리는 식으로 조금씩 바꿔가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칼륨 섭취, 누구나 똑같이 늘려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신장 기능이 정상이라면 칼륨이 풍부한 식품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성콩팥병이 있거나 ACE 억제제, ARB, 칼륨보존이뇨제나 MRA 계열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칼륨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고칼륨혈증 위험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칼륨이 첨가된 저염 소금이나 소금 대체품, 칼륨 보충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경우 고칼륨 식품을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임의로 칼륨 섭취를 크게 늘리기 전에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필요하면 영양사와 함께 식단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술과 카페인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음주량을 줄이는 것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높일 수 있으며, 그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고 평소 섭취 습관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시기라면 커피나 에너지음료 섭취량을 줄여보고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거나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음료 섭취 조절만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소금 5g과 나트륨 2,000mg은 같은 양인가요?
정확히 같은 물질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섭취 기준으로 환산하면 대략 같은 수준입니다. 소금의 주성분인 염화나트륨 가운데 나트륨이 약 40%를 차지하므로, 소금 5g에는 나트륨이 약 2,000mg 들어 있습니다.
Q. 칼륨이 많은 바나나나 아보카도는 고혈압에 무조건 좋은가요?
신장 기능이 정상이라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만성콩팥병이 있거나 특정 혈압약을 복용 중이라면 임의로 섭취량을 늘리지 말고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국물 요리에서 건더기만 먹으면 나트륨을 피할 수 있나요?
국물보다는 나트륨이 적지만 건더기에도 양념이 배어 있으므로, 국물 섭취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조리 단계에서 소금·장류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주요 참고 자료
- 대한고혈압학회. 2026년 제6판 고혈압 진료지침. 2026.
- Korean Society of Hypertension (KSH) Hypertension Epidemiology Research Working Group. 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5. Clinical Hypertension. 2026;32(1):e13. DOI: 10.5646/ch.2026.32.e13.
- Appel LJ, et al. A Clinical Trial of the Effects of Dietary Patterns on Blood Pressur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1997;336(16):1117-1124. DOI: 10.1056/NEJM199704173361601. PMID: 9099655.
- Sacks FM, et al. Effects on Blood Pressure of Reduced Dietary Sodium and the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DASH) Diet.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01;344(1):3-10. DOI: 10.1056/NEJM200101043440101. PMID: 11136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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